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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식량대란 현실화되나
김미라 2007-11-05 2668


지구촌 식량대란 현실화되나


그림

세계는 지금

〈전망 1〉앞으로 10년 사이에 지난 10년과 비교해 농업상품 가격이 20~50% 오를 것이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전망 2〉2000~2030년 사이에 세계 수요를 감당하려면 곡물 생산량은 현재보다 50%, 육류는 85% 늘려야 한다.(세계은행·WB)

전 세계적으로 식량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특집기사에서 “농산물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197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세계적인 식량부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연료 권장정책’이 지속되면서 곡물시장의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식량부족 전망에 불안

파키스탄·인도 등은 최근 식품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대비, 비축량을 늘리려고 필요한 양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식료품가격이 10% 이상 오르자 빵·우유 등 식료품의 가격을 10월15일 기준으로 동결하기로 식료품 생산업체 등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원유 가격 고공행진으로 지구촌은 지금 인플레이션 압박도 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10월29일 ‘중국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시사점’ 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이 돼지 집단폐사와 곡물가격 상승으로 식료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한국·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곡물값 상승세는 언제까지

NH투자선물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선물가격은 10월30일 현재 밀의 경우 뷰셀(약 27.2㎏)당 818.50센트(약 8.2달러)로, 1년 전보다 63.4%가 올랐다. 콩가격 역시 1,004.25센트로 57% 증가했다. 옥수수는 372.75센트로 13.1%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곡물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 등의 곡물 수요 증가와 선진국 중심의 바이오연료 지원정책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0년 옥수수 생산량의 30%가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소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년간 미국 내 가격이 50% 오른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지글러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이 최근 “세계 8억5,000만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식용작물을 바이오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반인도적 범죄’다. 앞으로 5년간 바이오연료 사용을 유예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도 곡물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음을 예상한 때문으로 보인다.

◆대안은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게이트 베일리 연구원은 최근 “국제적 식량 교역 양식의 변화로 현재 영국의 식량 공급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정책 당국이 식량을 ‘전략적 자산’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재철 SERI 수석연구원은 “국제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지속은 축산원료 및 중간재 생산비용 상승을 유발해 인플레이션 확산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선진국들이) 부족한 자원을 과거 해외에서 개발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베트남·브라질 등 해외농장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7년 11월 5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