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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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브랜드 난립 소비자 신뢰 ‘찬물’
관리자 2008-02-20 1233


축산물브랜드 난립 소비자 신뢰 ‘찬물’


그림.

자격요건 미비 브랜드등 전국 700개

고품질 안전 축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산물 브랜드화가 붐을 이루고 있지만 함량이 모자라는 이름뿐인 브랜드가 난립, 소비자 신뢰 확보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상표 등록을 마친 축산물 브랜드 수는 한우 202개, 돼지 278개, 육계 54개, 달걀 106개, 기타(오리·사슴 등) 60개 등 모두 700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축 사육기반을 마련하지 않고 도축한 가축의 지육 등을 시중에서 구입, 자체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축산물 브랜드화 성공을 위해 제시한 3대 전제조건인 ‘3통(사료·사양관리·종축을 통일시키는 것)’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축산물 브랜드 가운데 한우는 30%, 돼지는 40%, 육계와 달걀은 30% 정도가 생산기반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사육기반을 갖춘 브랜드도 상당수는 위생적인 가공시설을 확보하지 못하고 품질 균일화와 안정적인 물량 공급 등 브랜드로서의 기본 요건조차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들은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다수는 소비자 귀에 생소하게 느껴지고 품질도 일반 축산물과 엇비슷하지만 가격은 오히려 비싸다고 판단, 브랜드 축산물 취급에 부담감을 표시할 정도다. 실제 농림부가 지난해 우수 한우 브랜드로 선정된 15개 브랜드의 인지도 조사를 위해 ‘한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 하나만 답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의 61.1%가 모르거나 없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산 축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브랜드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 부실 브랜드가 범람할 경우 우량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축산물 브랜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축산물 브랜드는 우선 품질이 균일해야 하며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것과 위생 및 안전성 면에서도 차별화돼야 한다”며 “축산물 브랜드도 지역 개념을 뛰어넘는 통폐합으로 광역화를 추진하는 등 우수한 브랜드는 살아남고 부실 브랜드는 자연 퇴출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8년 2월 20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