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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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각오하고 농업 키우겠다
김미라 2008-03-11 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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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각오하고 농업 키우겠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4일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농어업인단체 대표와 식품관련단체 대표를 초청해 연이어 간담회를 갖고 ‘살 맛나는 농어촌, 돈 버는 농업’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정 장관은 최우선 농업현안 해결과제로 “비료값, 사료값, 유류세 현실화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현안은 농어업인단체의 정책 제안을 받아 신중하게 검토해 해결방향을 잡겠다”고 밝혔다. 6개월 후에 ‘쌀의 날’(9월 7일) 행사를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하고 된장 고추장 등 전통식품을 의학적으로 분석, 발표해 우리 음식 세계화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장관은 자신의 ‘멘토’는 이순신 이라고 밝히고,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死則生)’의 자세로 죽음을 각오하고 우리 농업을 키워 나가겠다”면서 “1주일에 한 번씩 농어업 현장에 나가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또 “1년 365일을 하루도 쉬지 않겠다. 설사 죽는다해도 농업이 산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새정부의 가장 젊은 장관으로서 ‘젊은 패기’를 연신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농어업인을 농정의 동반자로, 농정의 주인으로 섬기면서 어려운 농어업 현실을 헤쳐나갈 것이며, 농업계 최초의 CEO 출신 장관이어서 영세한 소농에 대한 정책 약화를 우려하지만 대단히 힘들었던 비닐하우스 생활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기존 정책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장관은 “지금까지는 농업을 보호하고 울타리를 치기만 했지만 농업이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5~6년 후에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말하고, “다만 그동안의 ‘방패 정책’만으로는 무한경쟁, 공급과잉의 시대에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돈 버는 농어업을 위한 ‘창의 정책’을 세워 ‘창’과 ‘방패’가 어우러진 공세적인 농업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18년전 7억5천만원 규모에 불과했던 참다래 시장을 570억원 규모로 확대시킨 자신의 무용담을 소개하면서 “36조원에 불과한 농업 생산규모가 식품과 수산을 더해 150조원이 됐다. 우리의 영역이 4배이상 넓어진 만큼 주인의식을 가지고 농어업을 키워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 장관이 취임 후 밝힌 5대 핵심과제의 주요내용을 알아봤다.

1시군 1유통회사 설립(거북선 1호)
농가, 농협, 지자체, 정부, 대기업이 각각 20억원씩 출자해 100억원대의 유통회사를 설립해 시군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토록 한다. 시군 농수산물 자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간 매출액 1천억원 실현이 목표다.
유통회사의 CEO는 대기업 은퇴 CEO 등을 대상으로 공모해 한국농업대학에서 6개월 코스의 ‘농업MBA교육’을 이수토록 한 후 지자체에 추천하게 된다.

품목별 국가 대표조직 육성(거북선 2호)
쌀, 한우, 돼지, 낙농, 양계, 사과, 배, 감귤, 포도 등 총생산액 5천억원 이상의 품목을 대상으로 전국의 생산농가들을 하나로 묶어 품목을 대표하는 조직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들 대표조직에는 해당 품목의 해결주체가 되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품목별 대표조직이 결정한 내용을 종합 지원하는 ‘품목별 전문지원팀’을 구성해 해당 품목의 업무를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

대규모 농업회사 설립(거북선 3호)
자본과 기술, 경영이 결합된 기업 형태의 대규모 농업회사가 시범 도입된다. 농식품기업 등과 농가들이 합작한 투자형 농업회사로 펀드 등 외부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정부는 기존 용·배수, 경지정리 등 인프라를 구축해준다.
농업회사 설립으로 농가 수익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1시군 1농업 뉴타운 건설(거북선 4호)
35~45세의 젊은 정예인력이 정착할 수 있는 농업 뉴타운을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1시군 당 300호 정도가 목표다.
젊은 인재들을 집단화 함으로써 정책대상이 생겨나고 도시생활과 같은 교육, 문화, 친교 등 삶의 질 향유가 가능토록 건설할 계획으로, 필요한 재원은 기존 농촌마을 종합개발, 신활력사업, 전원마을사업 등 관련사업을 평가해 사업성이 낮은 예산을 활용할 방침이다.

농식품 유통고속도로 구축(거북선 5호)
농장(생산)에서 공장(식품가공), 매장(판매, 소비), 식탁까지 일원화된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농어업을 2, 3차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농산물을 식품산업으로 확대하면 25조원의 농산물 부가가치가 60조원으로 확대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식품행정 일원화, 과감한 규제 철폐 등을 통해 식품산업을 육성,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를 세계화 한다는 계획이다.

농업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