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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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싫어” 급식 거부 ‘물결’
관리자 2008-05-15 1362


“미 쇠고기 싫어” 급식 거부 ‘물결’


   정부 청사 공무원도…35개 대학 총학생회도…전국교직원노조도…

“미국산 쇠고기? 당연히 안먹는다고 투표해야지.” 일일 3000여명의 공무원과 방문객이 이용하는 과천 정부종합청사 구내식당 앞에서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중앙행정기관본부 농림수산식품부지부(지부장 이진)가 지난 13, 14일 양일간 미국산 쇠고기의 정부 청사 시식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했다. 설문에는 1994명이 참여해 93.4%인 1862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7일 청문회에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탕을 먹이겠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결과이다.

이진 지부장은 “미국산 쇠고기 급식 의견을 물은 결과 부정적 견해가 많아 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일방적 수입 및 공무원 급식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미국산 쇠고기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상지대와 서울대는 지난 5일 한우소비 활성화와 광우병 의심 쇠고기에 대한 학생들의 근심을 덜기 위해 교내 구내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국 35개 대학 총학생회도 최근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와 검역주권 회복을 위한 전국 대학생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 구내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 안쓰기 서약운동을 진행하는데 이어 서울 영일초등학교는 학교 급식에 수입산 쇠고기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9일 기자회견에서 전국 초·중·고교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 급식 재료로 사용하지 말 것을 골자로 한 공문을 발송했다. 전국운수산업 노동조합은 12일 “운수노조 산하 6개 노조를 총 동원해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는 것을 막겠다”고 결의했다.

이빈파 관악·동작학교운영위원협의회 대표는 “원천적인 식품안전시스템을 만들고 정부는 모든 내용을 처음부터 재점검하라”고 강조했다.

일부선 쇠고기 반찬 거부

국산까지 소비 위축 불똥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쇠고기 급식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 여파가 국내 축산농가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전교조경기지부와 경기도내 학부모들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불안심리가 증폭되면서 수원과 화성지역 일부 중·고교생들이 쇠고기를 재료로 한 반찬을 전혀 먹지 않고 모두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도 각 학교 영양사들에게 ‘학교급식에 쇠고기 재료 음식은 식단에서 제외해 줄 것’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내 한 학교의 운영위원장 모씨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국내산조차도 급식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학교운영위와 급식선정위에서 미산 쇠고기 사용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불안심리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출처 : 농어민신문 2008년 5월 15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