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축산뉴스

 

4. 질병을 잡아라
관리자 2008-05-23 1408


4. 질병을 잡아라


사진.

양돈장을 운영하는 아무개씨 농장에서는 kg당 600원에 육박하는 ‘金사료’를 먹고 크는 ‘금’돼지가 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돼지가 갑자기 기침이 잦아지고 설사를 하더니 결국 폐사됐다. 아무개씨는 이 돼지를 먹을 것 다 먹고 죽은 ‘배은망덕한 돼지’라며 원망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곡가 시대, 새는 돈을 잡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덜 먹고, 잘 크는 법’이다. 질병 전문가들이 말하는 고곡가 시대의 적응 노하우 제1과제는 기본에 충실한 방역으로 질병을 차단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

#‘잘 먹고 잘 키우기’, 기본이 최고.

가장 어려운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 소독은 물론 차단방역 등 기본적인 방역에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양호 메리알 코리아 상무는 “철저한 환기관리를 비롯해 빈돈방의 청소와 완전 건조 후 입식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관리와 방역의식이 생산성 향상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질병을 차단하는 제1의 원칙은 영양관리와 신선한 사료급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축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도 기본에 들어간다. 매일 축사를 둘러보고 가축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질병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질병을 초기에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축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둘러보고 차단방역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과 함께 수세 후 소독 등 소독을 위한 기본사항도 반드시 엄수할 것을 권유했다.

정성우 CTC 바이오 부장은 “기본에 충실한 관리로 질병을 차단하고 가축의 건강을 지켜 사료허실과 폐사율을 줄이는 한편 사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원가가 높은 옥수수 등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특수 사료첨가제 포함으로 팜박이나 야자박 등 싼 원료를 사용해 원가를 낮춘 사료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고려비엔피 이사는 “백신접종을 했더라도 소화기 질병의 항체는 창자에 있어 쓸려내려가기가 쉽기 때문에 초유뿐만 아니라 모유를 지속적으로 수유해야 한다”며 “세심한 관리를 통해 젖을 잘 빠는지 살펴보고 자돈들이 모유를 고르게 먹을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제대로 접종하기

식품의 안전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축산업에서도 항생제의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강조되는 것은 백신접종. 철저한 배경지식 없는 무조건적인 백신접종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백신접종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승원 인터벳 코리아 상무는 “축산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국내 모돈당 연간 출하 마리수(MSY)를 올리는 것이 생산성 향상의 지름길”이라며 “PMWS(돼지이유후 전신 소모성 증후군), PRRS(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를 비롯해 흉막폐렴 등 보이지 않는 손실을 일으키는 질병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백신접종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각각의 농장 상황에 맞는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해 정확한 백신을 제때에 접종해야 한다는 것.

소화기 질병관련 백신접종에서는 모돈의 수유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긍순 바이엘 코리아 전무는 “백신접종을 했더라고 소화기 질병의 항체는 창자에 있어 쓸려내려가기가 쉽기 때문에 초유뿐만 아니라 모유를 지속적으로 수유해야 한다”며 “세심한 관리를 통해 젖을 잘 빠는지 살펴보고 자돈들이 모유를 고르게 먹을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아울러 전체적으로 농장에 맞는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짜줄 수 있는 전문 컨설턴트가 요구되며 이에 따른 차별화된 백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체별 관리 등 전문화된 프로그램 필요해

밀집사육을 줄이고 개체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도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제길 엘랑코 코리아 전무는 “생산성 향상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PRRS의 경우 유·사산된 태아와 태반은 매몰해야 하며 또 허약한 자돈과 체중 미달 자돈은 도태를 시키고 자돈이나 육성돈은 과밀사육을 금지해야 한다”며 개체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과밀사육으로 인해 집단치료가 보편화되면서 개체별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을 양산시키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돈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창섭 화이자 동물약품 상무는 “허약하거나 병에 걸린 돼지만 따로 관리하는 격리 돈방의 경우 집단치료와는 달리 개체에 맞는 치료약 선택부터가 우선돼야 한다”며 “환돈의 경우 주사기도 한 번 사용한 것은 재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개별치료와 차별화된 사료급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합호흡기 질병이나 소모성 질병 등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질병 등이 성행하고 있지만 농가가 믿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변변한 자문기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생산자 단체는 물론 수의사나 검역원, 농림부 등이 나서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함께 농가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 2008년 5월 22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