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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현안에 묻힌 ‘高사료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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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소 한 마리에 3백만원…중장기 대책 시급 주장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가 온 나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입개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농가들의 생존권에 대한 대책논의는 도외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우농가들은 무엇보다 사료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김포의 우영기씨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보면 사료 가운데에서 가장 싼 한우번식우 사료가 6천500원에서 지금은 1만1천원까지 올랐고 다른 품목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사료 가격이면 출하까지 순수 배합사료비로만 두당 3백만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마리 출하에 투입되는 순수 생산비만 어림잡아 5백만원을 훌쩍넘는다.
그는 “미산 쇠고기 수입여부를 떠나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답이 있을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김문흠 한우협회충주시지부장은 “광우병 안전문제가 전 국민의 안전과 관련있어 시급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반면 이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높은 사료 값에 고통받는 농가가 있다는 사실이 묻혀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며 “지금 당장이라도 사료가격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축산농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비 상승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농가들 스스로의 살길 찾기도 바빠지고 있다. 서후열 한우협회경산시지부장은 “쇠고기 협상과정과 정부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속에서는 열불이 나지만 앉아서 망할 수는 없지 않은가” 라며 “경산지역 회원농가들은 예전부터 옥수수 공동재배를 실시해 왔고, 최근에는 사료용 보리 재배도 함께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농가들의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모든 국민의 관심이 광우병에 쏠려있는 가운데 한우농가들의 고통은 외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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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축산신문 2008년 5월 26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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