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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쇠고기시위 쇠고기 때문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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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연일 계속되고 있는 한국의 항의시위와 관련, 햄버거를 즐겨먹는 미국의 보통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항의시위는 단순히 쇠고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미국 쇠고기에 대한 불만(The beef about U.S. beef)'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핵무장한 독재자와 대치하고 있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이 비이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미국의 쇠고기업자와 미국 정부가 그들의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만은 미국이 광우병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데 있고 미국 농무부는 유럽연합(EU)과 다른 아시아의 쇠고기 수출국과는 달리 광우병 검사를 적은 비율만 실시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게다가 미식품의약청(FDA)은 광우병을 퍼뜨릴 수 있는 소의 피 등 부산물이 포함된 사료를 먹이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또 수년 동안 잘못된 법정투쟁에 휘말려 캔자스 컴퍼니와 크릴스톤 팜스 프리미엄 비프 등 축산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엄격한 검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그에 따라 축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가로막아 왔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한국에서 광우병 공포가 도가 지나친 것일 수도 있지만 미국 축산업계와 연방정부는 먹거리는 철강이나 플라스틱과 같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사람이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인격적인 문제"라며 한국인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만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를 금지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먹을거리는 그들의 문화이고 어떤 경우에서는 종교이기도 하다"며 "미국에서 먹을거리는 정신적인 의미가 덜하지만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먹거리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USA투데이는 미국에서도 대규모로 생산 판매되는 농산물에 등을 돌리고 유기농상품을 구매하거나 농가와 직거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소비자들과 시위대들도 그들이 무엇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큰 정부나 강력한 업계를 원치 않는다는 똑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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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신문 2008년 6월 13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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