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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의심 기립불능 소 도축 동영상 ‘파문’
관리자 2008-02-12 1626


광우병 의심 기립불능 소 도축 동영상 ‘파문’


미국의 소 도축장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소가 농무부 검사를 통과해 도축되는 동영상이 공개돼 미국 내 도축장 위생 시스템과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동영상 속의 기립 불능 소.

“美쇠고기 안전성 철저히 검증해야”

미국의 소 도축장에서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기립 불능 소가 농무부 검사를 통과해 도축되는 동영상이 공개돼 미국 내 도축장 위생 시스템과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동물 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홈페이지(www.hsus.org)에 공개한 동영상을 접한 전문가와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 수의과 대학 교수와 수의사들은 이번 동영상만으로는 기립 불능 소들이 광우병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어 정밀검사가 필요하지만, 광우병 의심 소인 것은 분명한 만큼 미국 농무부 규정에 따라 도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동영상은 미국 내에서 기립 불능 소는 정밀검사 대상이고, 광우병이든 아니든 도축은 물론 식용으로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농무부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미국의 위생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확인한 것으로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보다 철저한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증명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도 가족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미국의 위생 시스템에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에 나오는 소들이 미국 내에서 소비된다지만 어떤 질병에 걸린지도 모르는 쇠고기를 사람이 먹는다니 끔찍하다”며 “정부가 나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투명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전국한우협회의 관계자는 “허술한 도축검사 과정을 볼 때 연간 0.1%에 불과한 광우병 검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든다”며 “더구나 도축장 위생 시스템이 이 정도 수준인 미국이 우리나라에 시장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홀마크 치노 도축장과 웨스트랜드 미트 정육업체는 한국의 승인을 받은 수출작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의 고기는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2006년 4월 이후부터 올 1월까지 17만5,306마리의 기립 불능 소 등 광우병 의심 소를 중심으로 검사한 결과 광우병으로 확인된 개체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동영상의 주요 내용은 캘리포니아 소재 홀마크 치노 도축장에서 똑바로 서지 못해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들을 어거지로 세워 도축검사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미국 농무부는 일어서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소의 가공을 금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소를 체인으로 묶어 끌고 가고, 쓰러진 소를 지게차로 몰아세우고, 전기 충격을 가하며, 코에 물대포를 쏴 익사하는 위험을 가해 다시 쓰러지지 않도록 억지로 세워 도축검사하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또한 도축검사에 나선 미국 농무부 검사원은 오전 6시30분과 낮 12시30분 두차례 검사관 앞을 지나 걸어가거나 서 있는 소를 눈으로 훑어보는 것으로 검사를 마쳤으며, 도축검사를 통과한 많은 소들이 쓰러진다는 설명도 포함돼 있다.



출처 : 농민신문 2008년 2월 13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