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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관련산업 실태와 발전 방향 ①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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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경영난 심화에 내수 급속 위축, 해외시장 진출 벽도 높아 ‘진퇴양난’
최근 사료, 동물약품, 축산자재 등 축산관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곡물값 강세와 축산 농가들의 경영난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종에서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만 늘어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에 침체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사료, 동물약품, 축산자재 업계 현 실태와 발전방향에 대해 점검해 본다.
국제곡물값 무섭게 상승·가격할인 출혈경쟁 심화
구조조정 불가피…공격 마케팅으로 활로 모색도
사료업계의 2008년 키워드는 생존이다.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6년 1월 139달러였던 옥수수 가격은 2008년 2월 19일 현재 139%나 치솟은 333달러에 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당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2002년 20%(양돈사료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사료가격 할인율이 최근 40% 남짓까지 증가해 중소업체인 A업체가 지난해 3분기까지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는 등 사료업체들의 이익률도 예년만 못하다. 미국, 유럽연합 등과의 FTA 체결과 미국산 쇠고기 여파, 사료가격인상에 따른 농가 경영악화 등의 악재가 잇따른다면 문을 닫는 공장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길애그리퓨리나의 한 임원은 “시장감소 및 국제곡물가격상승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사료업체들은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라며 “이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이 업체들의 주된 목표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료업체들은 불필요한 경영비를 줄이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오종균 우성사료 상무는 “지난해보다 목표를 10만톤 늘렸고 내부적으로는 원가절감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관리직 사원의 70~80%를 현장에 배치시켜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올릴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체의 한 임원은 “문을 닫는 사료공장들이 속속 나타나면 시장이 정체 또는 축소되더라도 업체별 점유율은 높아질 수 있어 전년대비 목표량을 약 10% 정도 늘렸다”면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프로그램으로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체된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있다. 이미 중국, 동남아 등에 진출한 회사들이 내실화를 기하는 것 외에도 천하제일사료가 지난달 9일 중국 소주시 오강개발구에서 사업발전회를 개최, 중국시장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고 중소업체인 트루라이프도 러시아, 앙골라 등의 시장개척에 나섰다. 일부 업체에서는 남미 등지에 사료원료수급을 위한 경작지를 개척하는 곳도 있다.
사료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시간상의 문제일뿐 기정사실화로 인지되면서 문을 닫는 공장 활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사료공장의 특성상 다른 용도로의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상위권인 모 업체의 경우 경북지역 시장공략을 위해 해당 지역의 사료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백두사료의 관계자는 “사료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남아도는 사료공장에 대한 활용이 중요하다”면서 “계열업체들이 사료공장을 인수하거나 축종별로 사료를 생산하는 등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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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어민신문 2008년 2월 25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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